中國風景 그리고 中國

루산(盧山)을 찾아서 (중국 강서성

라파엘/표종환 2012. 9. 25. 16:01


루산을 찾아서.... 중국.강서성

2005/04/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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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山의 眞面目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난 시골 외할머니 집에서 문고판인 한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그 책은 펄벅여사의 ‘大地’(The Good Earth)였습니다.

마루에 길게 누워 읽기 시작한 책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고, 백열등 켜진 모기장속에서까지 계속되어졌고.... 그 당시 반공 이데오르기 교육속에서 자란 난 작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중공’ ‘6,25전쟁과 인해전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나라에, 대지의 소설속 ‘왕룽과 오란’이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소설 대지의 인상은.... 끝없는 지평선과 농작물에 달려드는 메뚜기떼가 나의 뇌리에 가장 깊게 남아있었습니다.

사춘기 시절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책 중 한권이였습니다.

그리고..... 몇 달전 우연히 펄벅여사가 강서성(江西省) 盧山에서 大地의 집필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 여산(루산)....


여산(루산)에 대한 몇가지 정보만 입수하고 여산(루산)으로 떠났습니다.

강서성 성도 남창에서 루산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보양호가 있기에 구릉지와 평야지대가 많았습니다.

남창에서 한시간 반정도를 달리다보면 오른쪽으로 높은 산맥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산이 바로 보양호 바로 옆에 있는 여산(루산)입니다.


다음날.... 산정상 부근에서 찍었습니다... 멀리 도로가 보이죠.... 저 도로를 달려서 루산으로 왔습니다... 도로에서 루산을 볼때는 구릉지대에서 거대하게 솟아오른 독특한 모습이였습니다... 산동성의 태산과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산아래까지 다 보이네요....



루산 고원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세계문화유산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루산 최고높이 1474m

차는 루산을 돌고돌아 해발 1,164m 이상 고원에 형성된 구링(고령)마을에 내려놓는다.




터미널옆 식당에서.....



1,164m 고원에 형성된 마을.... 중국적인 모습이 아니라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냅니다.... 개화기때 지은 별장들이 건축 초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별장과 함께 곳곳에 불교, 도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등 5대 종교의 교회가 남아있어 종교적 신비감을 더해주는 곳입니다..... 현재 약1,6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여산(루산).... 1996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산이며 중국인들이 뽑은 중국 10대 명산중 한곳입니다. 이곳 루산은 수많은 문인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전해준 정신적 보고이자 고대의 역사가 배어있는 풍부한 문화유산입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산이 산동성의 태산입니다... 태산역시 역사적 유적을 가지고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이 되었지만 태산은 황제들의 영향이 큽니다.... 루산의 풍부한 문화적 색채는 문인들이 창조했다는 것에서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도연명, 이백, 두보, 소동파, 백낙천등 중국의 내노라하는 문인들이 루산을 주제로 4,000여편이 넘는 시를 토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세기 초 서구 열강들의 중국 침탈 상징인 별장은 26개국에서 1,000여채를 지었다는데 지금은 800여채가 남아있습니다.... 문화혁명때 식민시대의 수치스러운 건물이라고 하여.... 많이 파괴를 했다고 하네요...



식당에서 밥먹을때 벽에 이사진이 걸려있었는데.... 사진은 구름이 있어서 넘 멋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맑아서 분위기가...... 루산은 일년에 200일 이상 피어오르는 구름과 안개 자욱한 산세가 바로 제모습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양자강과 보양호에서 증발된 대량의 수분이 공중으로 올라와 고산의 찬공기와 만나면서 안개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날씨좋은날은 이상하다고 합니다...ㅋㅋㅋㅋ 날씨가 좋아도 걱정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진명목’을 알 수 없다는 루산을 시원하게 구경을 했습니다... 솔직히 루산이 세계자연유산이면 우리나라 산도 자연유산에 들어갈만합니다... 그런데.... 루산은 지질학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봅니다... 지금 이 아가씨 세계지질공원이라고 덧칠하고 있는데... 큰 호수를 낀 평지에서 거의 일직선으로 솟구쳤다고나 할까요.... 뭔가가 특별한 것이 있나 봅니다....



선인동.... 도교 신선 8명중 한명이라는 ‘여동빈’이 도를 닦았던 동굴이라고 합니다.





도교 신선 ‘여동빈’입니다.... 근데... 상을 보면... 등뒤로 칼을 차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도교의 도사님들..... 그런데 여자 도사님을 뭐라고 부르는지 ???? 이곳에서 여자 도사님을 첨 뵙습니다.... 복장은 남자도사님과 같은데 모자가 틀리네요.... 근데 시주돈을 셈하고 계시더군요....



어... 저게 ‘현서교’인가 보다....







산계곡을 연결하는 길이 120m의 현서교입니다...



현서교에서 바라본 철선봉입니다... 렌즈에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높이가 997m라고 하네요..... 이 암벽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으니...... 아... 웅장함 대단합니다....




수력발전을 하는 댐이군요.... 루산 고지에 이런 댐이 4곳이 있습니다....



2005/04/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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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산은 산책하기가 너무 좋습니다.... 편안한 산입니다....








산책길을 따라 걸어오면..... 황룡사가 나타납니다....





황룡사에서 더 걸어서 올라가면 또하나의 댐이 나타납니다....루린호수....



이 루린호수에서 모택동이 수영을 했다고 합니다... 이곳 루산은 별장지대이기에 중국에서 내노라 했던 사람들은 다 한번씩 다녀갔는가 봅니다..



하루를 이렇게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초등학생들의 등교길을 보면서....



한포커우에서부터 유람시작.....



등산 시작.... 날씨가 너무좋아 산 아래 마을까지 훤히 보입니다...

난... 여기서 루산의 산아래 대지를 보는 순간.....

펄벅여사의 [대지] 소설의 첫장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쓰러져가는 낡은 오두막....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농부 ‘왕룽’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 황부자집 여종 ‘오란’을 아내로 맞으러 가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른 아침 항아리 가득 물을 부어 몸을 씻는다. 귀한 물로 몸을 씻는다고 잔소리하는 아버지의 소리는 못들은척하고.... 설레기만했을 왕룽.....

이른아침 논두렁 길을 걸어가면서 왕룽은 자신의 아내가 될 여자가 곰보만 아니었음 좋겠다고 혼잣말을한다....


새로운 희망과 기대... 그리고 설레임.....그리고 소박한 바램.....

황부자집 마나님이 적선하듯 넘겨준 오란을 데리고 그집을 나올때 까지 오란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저 흘깃 한번 보고 다행히 곰보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을 했을뿐......

가난때문에... 그리고 흉년 때문에 아주 어려서 종으로 팔려와 전족을 할 틈이 없었던 오란은 그녀의 커다란 발이 평생 한이었다.... 그 커다란 발을 바라보면서 옷보따리를 아이처럼 가슴에 안고 생전 첨보는 남자... 그러나 남편이 될 남자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현실에 순응하면서.....

구불구불한 논길을 왕룽이 앞서가고..... 오란이 뒤따라간다... 왕룽은 가끔 힐끔 뒤를 돌아본다.....그럴때마다.... 오란은 그대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왕룽은 오란이 그 커다란 발로 자박자박, 평생 그렇게 따라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드디어 아내가 생긴 것인가’.... 왕룽은 왠지 가슴이 벅차고 조금은 오란에 대해 찡한 마음이 들어 무엇인가 마음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 그때 성문 앞에서 그해 첫물 복숭아를 파는 장수가 있어 왕룽은 돌같이 단단한 복숭아를 몇 개 사고....‘받어...’하고 무뚝뚝하게 한마디한다.... 오란은 말없이 복숭아를 받았다....

왕룽이 돌아 볼때 마다 오란은 소중한 무엇을 들고 있는 것 마냥 조심스럽게 푸른 복숭아를 베어 물고 있었다....

왕룽은 뿌듯한 기분으로 성큼성큼 앞서걷고.... 자신의 남편이 될 남자에게 받은 북숭아를 보물처럼 품고 걷는 오란의 모습이 선합니다......

중국의 넓은 평원을 보면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왕룽과 오란의 걸음.... 소설속의 두사람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깊이 찡한 그 무엇이 있습니다....


펄벅여사도 내가 서있는 이 자리에서 저 넓은 평원을 바라 보았을 거라는 생각에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잌.... 줄타고 절벽에서 올라옵니다... 119 구급대인가 ?????



줄타고 절벽에 내려가 이렇게 약초를 캐다 파는 사람들입니다.... 영지버섯등.... 여러가지 약초를 관광객들에게 팝니다... 그런데... 줄타고 약초캐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루산에서.... 중국.강서성

2005/04/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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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유명한 삼첩천 폭포로 갑니다.... 이 모노레일을 타고 5분정도 산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삼첩천 폭포까지 왕복 3,000개의 계단을 오르내려야만 합니다....





폭포를 보러가기 위해서 계단을 내려갑니다.... 내려갈때는 걱정이 안되는데.... 올라올 것을 생각하면 한숨이 푹푹납니다.... 올라오는 사람들 얼굴이 벌거니 달아올라 헐떡거리며 기어 올라옵니다.... 정말 깊은 협곡입니다....





당대의 시인 이백.... 그는 이 루산을 다섯차례나 방문하고 14편의 시를 남겼다는데... 그의 “루산 폭포를 바라보며...” 라는 시는 고대시가의 최고작품으로 꼽고 있는데....




日照香爐生紫煙,

遙看瀑布掛前川.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향로봉에 햇빛 비쳐 자색 안개구름 일어나고,

멀리서 바라보는 폭포수는 앞 냇가에 걸렸구나.

곧추 날아 내리는 폭포는 삼천 척이나 되려니,

마치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 하구려.

- 이백의 <望廬山瀑布 (루산폭포를 바라보며) >



이 시 한수에 해,산,구름,강,폭포를 넣고.... 폭포가 삼천척이면 약900m 인데....실재로는 155m 라고 합니다.... 역시 이백도 뻥이 심했습니다.... 이백의 이 시 때문에 조선시대 우리나라 화가들이나 문인들이 루산을 친근하게 여겨 그림을 그리고, 시로 읊은 것이 많다고합니다....




이곳이 중국인들에게는 유명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장소입니다....

중국여행객들.... 단체사진찍고 있습니다....

루산은

장계석, 모택동, 주은래등 많은 대륙의 권력자들이 이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국민당 장계석은 매년 여름 이곳 루산에서 반 공산당 회의등 각종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1930년 국민당 정부의 하계 수도로도 불렸습니다....

1927년 모택동은 이곳을 최초의 혁명기지로 삼고...

1937년 국민당과 공산당은 이곳 루산에서 국공합작을 이루어냅니다...

1949년 공산화 이후....

1959년 루산 이곳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에서 국방장관인 팽덕화의 공격을 받으나 모택동은 오히려 팽덕화를 권력에서 물러나게 만든 현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문화혁명의 시발점이 된곳이기도 합니다....

1970년 모택동이 다시 권력을 잡고 이곳 루산에서 당 중앙위원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군사위원회 부주석 린뱌오는 모택동의 미국에 대한 유화정책에 반발하고 문화혁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듯 중국 현대사에서 루산은 루산회의란 명칭으로 중국의 운명을 갈랐던 중요한 정치적 결과가 태동된 곳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현재의 루산 박물관건물은 과거 모택동의 거주지였으며, 이곳에서 등소평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펄벅의 대지 중국.강서성

2005/04/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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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펄벅여사의 별장에 왔습니다.... 여러채의 별장중 하나입니다...

전.... 중국에 대해서 알려고 한다면 먼저 펄벅여사의 ‘대지’를 읽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 소설 ‘대지’의 작가에 대해서 잠시......


1892년 6월 2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남.

생후 3개월 만에 장로회 중국 선교사로 파견된 부모님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서 성장한다. 10여년간 어머니와 왕노파의 감화속에서 자랐다고 해야 할 것이다....


1910년(18세) 어머니의 권고로 유럽 여행을 거쳐 모국으로 돌아가 버지니아주 랜돌프매이콘 여자대학에 입학.... 그리고 우등으로 졸업하고 바로 중국으로 돌아간다...


1917년(25세) 나중에 중국 농업연구의 권위자가 된 선교사 존 로심 벅(John Lossing Buck)씨와 중국에서 결혼 - Buck 이란 필명이 여기서 온것이라 하네요....

이들 사이에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극도의 정신박약아였다. 그의 소설 <자라지 않는 아이>에서 자신이 술회하듯이 이 사실이 자신을 작가로 만든 주요한 동기의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또 소설 [대지]에서 왕룽의 딸로 그려져 있습니다.

1927년 국민정부군이 난징으로 쳐들어왔을 때 하마터면 온 가족이 몰살 당할뻔했던 위기를 몸소 체험하여 동서간의 피치 못할 균열을 깊이 자각한 일도 그녀로 하여금 창작활동을 시작하게 한 동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1930년(38세) 남경에서 [대지]를 집필.

[동쪽바람,서쪽바람]을 출판함 이 동풍서풍은 출판사의 예상을 뒤엎고 1년이 채 안되어 3판을 거듭한다.


1931년(39세) [대지]출판

여기서 잠깐.... 소설 [대지]의 원고를 가지고 출판을 부탁했으나 어느 출판 편집장은 ‘미국사람들은 중국 냄새가 나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며 출판을 거절합니다..... 이 [대지]의 원고는 14곳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대지 The Good Earth 1931] - 왕룽과 오란을 중심으로

힘겨워 하면서 살아야 했던 그 모든 노고.... 특히 기아에 대한 표현은 아주 적날하게 표현을 합니다.... 여기서 인육을 먹는다는 소문이 나돌게 되는데 제가 중국에서 충격적으로 읽은 책이 있다면 중국작가가 쓴 [중국 인육의 역사]를 읽고 놀랐습니다.... 또한 메뚜기떼의 습격은 압권이죠..... 그리고 정해진 계단을 밟듯 벼락부자가 되고 왕룽의 외도와 오란의 허무함이 함께 어울어집니다.... 현대적인 중국인의 여성상과는 상당히 대조를 이루지만 오란의 삶은 평생 땅과 바다에서 사신 나의 할머니처럼 다가 옵니다....


[아들들 Sons 1933] - 그의 3아들을 중심으로

왕이(王一), 왕얼(王二), 왕싼(王三) 왕하나,왕둘,왕셋...... 얌전하고 착해서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왕이는 결혼후에 변하고..... 둘째는 어려서 형에게로 독차지 되는 모든 것에 염증을 내어 일직 돈에 눈이 떠져서 상인이 되어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가 되어서 아비,어미에게 돈을 쓸때도 벌벌 떨어야 하는 나약함과 더러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셋째는 너무나 얌전하고 순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그가 사랑에 실패한후 냉혹한 군인으로 변한다..... 세아들을 통해 펄벅 그녀는 무엇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가 ????


[분열된 일가 A House Divided 1935] - 왕룽의 손자들

손자들은 급변하는 중국의모습을 그렸다고 할 수 있다.....

펄벅은 오랫동안 중국에서 살았습니다. 대학생활을 제외하고 40년을 중국에서 살았으니 현대 중국이 수립되는 과정의 목격자라는 독특한 관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1900년 의화단 운동, 1911년 신해혁명, 그리고 1920-1930년대의 내전을 목격했기에 다양한 시각으로 중국을 보았을 겁니다...

마지막 장면은 다시한번 우리들의 미래를 깨우쳐 줍니다.... 왕룽은 이제 흙을 떠났고 부자가 되었어도 그의 뿌리는 흙에 박혀 있었다. 그는 다시 그의 언덕 위의 흙집으로 돌아갔고 늦은 봄의 어느 날 그는 그의 묘 자리를 둘러보고 오면서 장남더러 관을 맞춰두라 하였다. 그는 그의 관을 보며 안심을 한다. 그러던 정신이 명료해진 어느날 두 아들들이 그를 찾아와 공손하게 절하고서는 집 둘레의 땅을 둘러 보았다. 뒤따르던 왕룽은 아들들이 땅을 팔자 말하는 것을 듣고 성화를 내며 말한다......


“ 땅을 팔기 시작하면 집안은 마지막이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났어, 그리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땅을 갖고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땅은 누구에게도 배앗기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 왕룽의 말 압권입니다.... 성서말씀과 같습니다.... 사람아 땅에서 났으니 땅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펄벅여사는 유아시절 영어보다 중국어를 먼저 말했을 정도로 서양인으로서 누구보다 중국을 잘 이해한 사람이였기에 중국 농민들의 이러한 삶의 방식을 사실적 묘사로 이어졌으리라 생각되어집니다....그러나 현재 중국인에게 땅에 대한 의미는 어떻게 변질이 되었는가 ????? 공산정부 수립이후 모든 땅은 국가의 소유이니.....여기서 한가지 느낄수있다면 국가의 땅이기에 나하고 관계가 없으면 오염시켜서 상관이 없다는 식인가 ???? 다시 돌아가야될 땅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인 곳이 너무 많습니다.....


이 3권을 합쳐.....

[대지의 집 The House of Earth] =[대지]로 총칭합니다.


한 가족의 일대사를 잔잔하게 그려낸 대지는 걸작중에 걸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1932년(40세) [대지]로 퓰리처상을 수상

[젊은 혁명가] [아들들] 출판


1934년(42세) [어머니]출판. 일본군의 침입으로..... 귀국.

[멀고 가까움(단편집)]출판. 그녀의 저서들을 출판해온 J.데이 출판사의 사장 R.J.윌시와 재혼한다.


1937년(46세) 3월 미국 여류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자랑스런 마음] 출판

이 대지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데(1937년) 빅터 플레밍과 시드니 프랭클린 감독이 만들었는데 주인공과 출연배우들 미국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1963년(71세) 한국을 소재로 한 [갈대는 바람에 흔들려도] 출판

1968년 한국의 혼혈아를 소재로 한 소설 [새해] 출판

제2차 세계대전후 펄벅재단을 설립하여 전쟁중 미군으로 인해 아시아 여러국가에서 태어난 사생아 입양 알선사업을 벌이고 1967년에는 이 사업에 700만 달러를 희사를 하였으며 1960년 이후 펄벅여사는 한국에서 10여년을 지내셨습니다. 자신의 자녀로 8명의 한국인 아이들을 입양했으며 한국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두었고 자신이 미국 다음으로 사랑한 나라는 바로 한국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살아있는 갈대]를 집필하는 동안 한국전쟁 혼혈아들을 돌보기 위해 부천지역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였고 그들을 손수 입히고 먹이고 씻기는 일들을 마다지 않았습니다....

1967년 방문했을때 펄벅여사는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었습니다.


1973년 한국을 떠날때는 “한국의 아이들이 보고싶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1999년이후 펄벅 재단은 아시아 불법 근로자와 한국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동,

2004년에는 베트남에 파견된 한국 군인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까지 범위를 확대하며 이들의 인권과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973년(81세) 3월 6일 영면.... 펜실베니아 버그스에 묻힘....









펄벅여사는 어린시절부터 동생들과 함께 중국의 여러 지방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선교사인 아버지의 열정으로 어머니의 고생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어느 해인가 아버지가 다른 지방으로 선교활동을 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펄벅네 교회가 있는 곳에 극심한 가문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동네에 각종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 중 하나가 이 고장에 서양 코배기 목사가 교회를 세우면서부터 가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을 원망하던 마을 사람들은 펄벅네 교회를 증오하기 시작합니다. 마침내는 교회를 때려 부수자고 결의를 하게 됩니다. 천만다행으로 신앙심깊은 교인이 있어 헬레벌떡 뛰어와 동네 사람들의 상황을 펄벅 어머니에게 이야기해 주면서 여기 머물러 있다가는 가족의 목숨마저 위태로우니 한시바삐 도망가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당신이 더 위험하니 어서 피하라고 합니다. 아니라 다를까, 저 멀리서 시커먼 흙먼지와 함께 동네 사람들이 삽, 곡괭이, 도끼같은 것을 들고 교회를 향해 떼지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어린 펄벅은 동생들과 함께 겁에 질려 떨고 있었는데 그때 엄마가 말합니다. 집안에 있는 과자와 사탕, 그리고 찻잔을 모두 꺼내 차를 따르고 다과를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교회의 문이란 문은 활짝 열어 놓습니다. 준비를 끝낸 엄마는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자신은 뜨개질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동네사람들은 교회에 가까워지자, 폭도로 변해 함성까지 지르며 거칠게 달려와서 보니... 이게 웬일인가 ??? 교회문을 걸어 잠그고 꼭꼭 숨어 있을 줄 알았는데... 목사 부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것입니다....

“어서들 오십시오, 목마를텐데 우선 차부터 드시지요....”

그 온화하고 자애로우면서도 근엄한 표정에 동네 사람들은 흉기를 숨기고는 뒷걸음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교회안에서.......



이곳은 서양 외국인들의 별장 내부를 이렇게 꾸며 놓았습니다....







펄벅여사의 루산 별장입니다... 벌벅여사가 남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을 했었죠.... 남경에서 양자강 배를 타고 서쪽으로 들어와 보양호로 들어오면... 바로 루산으로 올수가 있어서 당시 교통편은 좋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살아있는 갈대]는 한국을 배경으로 구한말에서부터 1945년 해방되던 해까지를 배경으로 한 한가족 4대의 이야기를 쓴 대작입니다. 펄벅의 대표작중 하나인 이 작품은 미국에서 처음 출판되었을 당시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뉴욕타임스등 유수한 언론에서 [대지]이후 최고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펄벅은 이 작품의 첫머리에서 한국을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같은 나라’라고 찬양하는 등 작품 곳곳에서 한국과 한국민족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표현하고, 일제의 잔악성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 출판되었을 당시 뉴욕타임스에서는 이 작품을 펄벅이 한국에 보내는 애정의 선물이라고 표현합니다. 흔히 외교관 100명이 10년 걸려서도 못할 일을 단번에 해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 소설이야말로 그런말을 들을 만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펄벅여사가 세상을 떠난지 32년이란 흘렀습니다....

그녀가 말한 한국.....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같은 나라’ 믿고싶습니다.......



펄벅여사 별장 거실의 모습



거실의 벽.....







이 별장지대에 실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습니다.... 가이드가 붙거든요.... 가이드 피해 이쪽저쪽으로 가면서 몇장 찍었습니다.....

사춘기시절 밤세워 가며 읽었던 소설... 대지.... 이 자리에서 탄생이 되다니.... 감격.....

모형으로 펄벅여사가 집필하는 모습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펄벅여사 별장 외부 모습....



이제 루산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야 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을중심 공원 도로.....



루산을 떠나며....마을 중심 공원에...꽃이 분홍과 빨강색으로 멋지게 피었습니다.... ㅋㅋㅋㅋ



가까이 가서 보니...ㅋㅋㅋ.... 이꽃 가짜입니다....

이곳 루산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

글고 보니....'진면목'에 대해서..... 말을 안했군요.....


橫看成嶺側成峯,

遠近高低各不同.

不識廬山眞面目,

只緣身在此山中ㆍ

옆에서 보면 고갯마루요, 비켜보면 봉우리로다,

멀리서 가까이서 높은 데서 낮은 데서 처한 곳마다 형상이 다르구나.

루산의 진면목을 알기 어려우니,

이는 내 몸이 산중에 묻혀 있기 때문인가 하노라


송나라때 소동파가 루산에 들어와....

‘루산에 들어오니 산세가 빼어나서 평생에 처음보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시를 짓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했으나.... 루산의 문인들은 당대의 대시인인 소동파가 루산에 대해 어떤 시를 지을 것인가 하며 기대하며 루산의 이곳 저곳을 소동파에게 보여주며 시를 지어줄 것을 부탁하자 마지못해 위의 시로 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면목’이란 어원이 이곳 루산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전....

정말로 루산에 진면목을 보지 못했습니다....

루산에 걸쳐있는 안개와 구름을 보지 못했으니.....

루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죠.... 그리고....

가짜꽃을 마지막으로 보고 떠나면서 마음속으로 루산에게 말합니다....


“루산아~~~ 혹시 담에 또 올 기회가 있거든~~ 너의 진면목을 보여다오~~”

[출처] 펄벅의 대지|작성자 하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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